국내 연구진이 피 한 방울로 단 두 시간 만에 치매를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임은경 박사 연구팀과 건양대 문민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인 치매는 최근 평균 수명이 늘면서, 동시에 그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98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치료법이 없다. 방법은 하루라도 일찍 치매를 발견해서 속도를 늦추는 것뿐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환자 혈액에는 여러 물질들이 늘어나는데, 그중에서 마이크로RNA(miRAN)의 일종인 ‘miR-574’가 특히 많이 늘어난다.
miRNA는 생물의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RNA(리보핵산) 일종이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엑소좀 등 전달체를 통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miR-574’가 급증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연구진은 휴대용 진단기를 통해 이를 검출하는 기술까지 개발해냈다.
특히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시스템은 추가적인 첨가물이나 별도의 과정 없이도 고감도로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기술 덕분에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어 치매 극복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지난달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정부는 치매 극복 연구에 9년간 1천987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