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철철 흘리며 응급실 온 연인, 간호사는 직감으로 ‘폭력 남친’ 잡았다

By 이현주

캄캄한 새벽에 한 남성이 무릎을 다친 여자친구를 부축한 채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의 무릎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렀는지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여성의 상처를 살피던 간호사는 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여성과 함께 응급실에 온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긴급 체포됐다.

2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별 요구에 화가 나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A씨(38)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일 오후 5시 30분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여자친구 B씨(37) 집에 B씨를 가두고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저항하자 무릎을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B씨가 피를 많이 흘리자 A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그를 데려갔다.

그러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간호사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이날 오전 3시 47분쯤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한편, 데이트폭력 범죄는 연령대와 상관 없이 날이 갈수록 그 수위와 빈도가 높아지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하지만 아직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은 미진한 수준이다.

경찰 등 전문가는 데이트폭력 범죄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을 연인 간 단순 치정 싸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한 범죄”라면서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