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부친으로부터 폭행당해 과호흡으로 실신한 다음 날 ‘라디오스타’ 녹화를 그대로 진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수홍은 지난 5일 진행된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예정대로 참여했다. 친형과 검찰 대질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실신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박수홍의 건강을 염려해 녹화 연기를 검토했지만 박수홍은 끝까지 녹화를 하겠다고 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제작진도 박수홍씨 건강에 대한 걱정이 되어 예정돼있던 녹화를 미루려고 급히 조정하고 있었는데, 박수홍씨 본인께서 다른 출연자분들이나 제작진이 본인 때문에 피해를 입게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대로 녹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도 걱정이 많았지만 녹화 전에 박수홍씨 본인과 만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는 말씀을 듣고 녹화 시간을 조정해가면서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박수홍 아버지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을 폭행했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다 과호흡이 와 실신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7일 박수홍의 형 박모(5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씨의 아내도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