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골프장에서 악어가 어린 악어를 사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6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레이크랜드 호숫가에 간혹 출몰하는 ‘그랜드패피’라는 이름의 수컷 악어가 최근 골프장에 나타났다.
충격적이게도 그랜드패피의 입에는 몸길이 1.8m 정도의 어린 악어가 있었다. 동족 포식의 현장이었다.
사냥당한 악어보다 훨씬 큰, 몸길이가 6m에 달하는 그랜드패피는 마치 전리품을 자랑하듯 어린 악어를 입에 문 채로 골프장을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한 주민이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고, 영상에 담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근처 호수에 2~3m 크기의 악어가 자주 출몰하지만 그렇게 큰 악어는 보기 쉽지 않다”며 “지금 같은 짝짓기 철에는 다른 수컷이 자신의 짝짓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어린 개체라도 언제든 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악어가 흔히 목격된다. 골프장을 비롯한 호수나 강 근처에는 먹이가 풍부해 악어가 자주 출몰한다.
악어에게 동족 포식은 의외로 흔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입에 닿는 것이라면 뭐든 씹고 보는 악어이지만, 실제로 같은 악어를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지난 2011년에는 태어난 악어의 7%가 어쩌면 자신의 부모일지도 모를 어른 악어들에게 잡아먹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