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5)이 아이를 갖지 않으면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교황은 “너무나도 많은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거나 더 원하지 않아 한 명만 낳고 있다”면서 “대신 그들은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이를 대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택하기보다 자연적인 출산을 통해 자녀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런 현상에 대한 이유로 “현대 사회가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은 부모가 되는 풍요로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생물학적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경우 입양을 고려하라. 부모가 되는 일을 두려워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를 갖는다는 건 자연적이든 입양에 의한 것이든 늘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아이를 갖지 않고 부성이나 모성을 부정하는 건 그보다 더 위험하다. 아이를 갖지 않는 행동은 우리의 인간성을 앗아가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이탈리아 국제동물보호기구(OIPA)는 즉각 반발했다.
OIPA는 “교황의 발언은 동물의 생명이 사람의 생명보다 덜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의 사랑을 이런 식으로 제한하는 것은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관점에서 비정상적인 사고”라고 비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에도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꼬집으며 ‘문화적 쇠퇴의 한 단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