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동한 가운데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안(안현수)의 근황이 포착됐다.
빅토르안은 지난달 29일 중국SNS 웨이보에 “여름은 정말 끝났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빅토르안은 밖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 창을 배경으로 반신욕을 즐기고 있다.
창문 너머 보이는 아파트에는 ‘남산타운’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멀리 롯데타워로 보이는 건물도 찍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후 국내로 입국한 그가 아직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러시아에 징집령이 떨어졌는데도 한국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현대 러시아 동원령 대상은 ‘군 경험이 있는’ 18~60세 남성이다.
1985년 11월생인 빅토르안은 만 36세지만 군 경험이 없어 이번 동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면서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후 소속팀이 해체되고, 파벌 싸움으로 국내 훈련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았고, 은퇴 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최소 20만명의 러시아인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군사 경험이 없는 노인, 학생, 다자녀 가장, 만성질환자 등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땅한 이유 없이 소집된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바로잡아야 한다”며 시정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