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 의혹 동의 어려워” 해명 속 13년 함께한 ‘스케치북’ 하차

By 이현주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 온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이는 본인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번 주 600회 녹화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18일 ‘스타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유희열은 19일 해당 프로그램의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오는 22일 방송분까지는 정상 방송하고, 이후부터 방송을 중단할 예정이다.

유희열은 2009년 4월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수많은 뮤지션이 방문해 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달 유희열에 대한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것.

사카모토 류이치 | 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유희열은 해당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대거 올라왔다.

또 유희열은 2013년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과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의 곡이 추가로 표절 의심을 받았다.

결국 유희열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13년 동안 해오던 프로그램에 치명적 오점을 남기며 하차하게 됐다.

안테나 공식 인스타그램

유희열은 이날 자신의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께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다만 표절 논란에 대해선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상당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했다.

끝으로 유희열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라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