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다는 이유로 표범으로 오해받는 집고양이가 세계 최장신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6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는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다.
펜리르는 바닥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47.83㎝에 달한다.
사바나 고양이의 평균 키는 35~43cm다.
펜리르는 생후 12주 차 때 가정의학과 의사 윌리엄 파워스 박사에 입양됐다.
현재 펜리르는 큰 키를 활용해 껑충 뛰어 문고리를 잡아 방문을 열고, 성인 남성의 허리 위치보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앞발로 쳐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생후 2년 10개월인 펜리르는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식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펜리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전문의로 활동하는 파워스 박사를 도와 매주 화요일 환자들의 심신 안정을 돕는 테라피 캣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친절한 고양이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마치 아기처럼 안기기도 한다고.
파워스 박사는 펜리르가 가슴 줄을 채워 산책하러 나가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워스 박사는 “펜리르와 함께 나가면 많은 사람이 펜리르를 표범이나 오셀롯(고양이과 육식동물)으로 오해하지만, 펜리르가 온순한 성격을 가진 테라피 캣임을 설명하면 가까이 와서 구경한다”라고 말했다.
수년간 고양이 보호단체에서 일해온 파워스 박사는 자신의 SNS에 펜리르의 기네스북 등재 소식을 알리며 이를 계기로 디트로이트 유기묘 보호소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펜리르와 지역 고양이 보호소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자선활동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나는 펜리르의 기네스 기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좋은 일들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펜리르 전에 최장신 고양이 기록을 갖던 고양이는 파워스 박사가 기르던 펜리르의 죽은 형 ‘아크루투스’였다.
아크루투스는 키 48.4cm로 2016년까지 최장신 고양이 기네스를 보유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