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쏟아진 가을비로 서울 시내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쌓인 낙엽이 하수구를 막자 시민들이 나서서 손수 치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12일) 오후 7시경부터 서울, 인천 등에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11시 기준 서울 평균 강수량은 57.9mm를 기록했다.
빗물은 도로를 넘어 인도까지 들어찼다.
지난 8월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었던 서울 강남구에서도 도로 곳곳이 다시 물에 잠겼다.
늦가을 도로에 쌓여 있던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으면서 배수가 잘 안 된 탓이다.
물이 점점 차오르자 일부 시민이 직접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한차례 악몽을 경험했던 시민들이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삽을 들고 나와 낙엽을 퍼내고 맨손으로 배수로를 막은 낙엽을 걷어냈다.
한 목격자는 “물이 발목까지 빠졌다. 한 청년이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맨손으로 막힌 하수구에서 낙엽을 막 치웠다”라고 전했다.
침수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 당국은 밤사이 620여 차례 긴급 배수 작업 등에 나섰고, 경찰도 투입됐다
10여 가구 침수와 일부 정전 사태가 있었지만, 민관이 함께 발 빠르게 배수 작업에 나선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서울시는 비가 예보돼 지난 10~11일 구청과 함께 미리 빗물받이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와 함께 다시 낙엽이 쌓이면서 빗물받이가 일부 도로에서 막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