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할머니를 기적적으로 구했던 백구가 10개월 만에 다시 할머니를 만났다.
코로나19로 요양원 면회가 허용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눈물의 재회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5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의 딸 심금순 씨는 지난달 13일 충남 아산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백구와 할머니가 20분 남짓 애틋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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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가 할머니를 구해낸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당시 경찰은 충남 홍성군에서 90세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그날 폭우까지 내리고 있어서 딸 심 씨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경찰은 할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자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동원해 인근 논밭까지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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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작은 신호가 잡혔다. 실종 추정 40시간이 넘었을 때였다.
신호가 잡힌 곳에서 발견된 건 쓰러진 할머니와 곁을 지키고 있는 백구였다.
할머니는 저체온증으로 열화상 탐지에서 포착되지 못했으나, 할머니를 지키고 있던 백구 체온의 신호가 잡힌 것이다.
할머니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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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심 씨는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백구는 길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이었다. 그러던 중 큰 개에게 공격받아 다쳤는데, 그때 할머니가 백구를 정성껏 치료해주고 돌봐주며 인연이 시작됐다.
한편 할머니를 구한 의견 백구는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 ‘명예소방교’로 임명됐다.
당시 미국 CNN도 백구의 사연에 감탄하며 관련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