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만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 중 2명은 남매 사이로 폭우에 열린 맨홀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하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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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남녀가 실종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남매로 추정됐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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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라며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렸다”라고 토로했다.
사고 당일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 있었다.
실종자들은 폭우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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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폭우로 서울 서초구 관내에서만 최소 5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 중 일부는 신원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