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의 일상을 소개하는 여성 북한 유튜버가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계정에는 매달 북한 일상 브이로그가 올라오고 있다.
해당 채널은 지난해 6월 개설돼 현재까지 총 10개의 브이로그가 올라와 있다.
17일 기준 구독자 수는 2000여 명에 이른다.
첫 영상에서 유미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평양에 산다고 소개하며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곳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저의 모습뿐 아니라 변화된 평양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라고 안내했다.
유미는 영상에서 북한 내 상점을 방문해 각종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또 평양 중구역에 있는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있는 운동센터를 찾아 PT와 요가 수업도 받았다.
한국의 대표 전통 음식이라며 불고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음식 소개와 함께 불고기와 냉면 등을 맛있게 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유튜버들의 ‘먹방’을 의식한 듯하다.
유미는 영상에서 평양을 ‘살기 좋은 곳’, ‘쾌적하고 발전한 도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유미가 영상에서 보여준 일상은 평양의 일반 주민들의 생활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평양시민 중에서도 최고위층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장소 대다수가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위락시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튜브 등 플랫폼을 이용해 선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가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고 언급해서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당 계정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의 정책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구글 관계자는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라고 공식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