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간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보다 훨씬 빨리 흘렀다.
그리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만큼, 그 모습 또한 빠르게 변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백년전TV’에는 ‘조선시대 상상을 초월하는 노화와 수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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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고화질로 복원한 조선 시대 여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1900년도 평균 수명은 약 35세로 추정되고 있다.
유년기에 사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평민은 약 45세, 양반은 약 55세 정도 살았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여인은 20㎏ 정도 무게가 나가는 물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아이를 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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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을 고화질로 수정하자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
피부는 까맣게 그을렸고,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파였다. 세월에 굴곡진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고, 손은 거칠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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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눈으로 보면 얼핏 60대처럼 보이는 이 여인은 과연 몇 살일까?
영상에서는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마 20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여인이 만약 등에 업힌 아이의 할머니라면 나이가 40~50세 정도일 텐데,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물항아리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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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인 역시 마찬가지.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는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아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일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무척 고단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심각한 영향 결핍을 겪었고, 장시간 햇빛에 노출된 채 노동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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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는 1905년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 하층민의 생활은 너무나 비참해 30대면 할머니가 되어 버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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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은 할머니는 치아가 거의 다 빠져버렸다.
과장해서 쌀 반 돌 반인 밥알을 씹어야 했던 힘든 시절이었다. 서민, 하층민의 경우 20대가 되면 치아가 하나둘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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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면 모습이 지금의 90대와 비슷했다. 당시 서민 중에는 그보다 길게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양반의 경우에는 때때로 육십을 넘기기도 했는데, 그러면 마을에서는 ‘환갑잔치’가 열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작 백 년인데 참 많이 다르네요”, “순박하고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순식간에 늙어버렸다니 애잔한 마음이 든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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