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젤리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류품 ‘마약 검사’ 의뢰한 경찰

By 이현주

경찰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에 마약 검사를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조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7일 JTBC 뉴스는 이태원 참사 관련 단독 보도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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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압사 사고가 난 이태원 골목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수거했다.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나 휴대폰뿐 아니라 생수병 같은 물건도 포함됐다.

사탕이나 젤리 같은 물질들 역시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류품 수백 개에 대해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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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앞서 10월 31일과 지난달 2일엔 유족의 동의를 받아 희생자 2명에 대한 마약 부검도 진행했다.

하지만 모든 검사에서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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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경찰은 마약 단속에 집중하느라 안전 관리에 소홀했단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사고 이후에도 마약 범죄 여부를 확인했던 것이다.

유류품의 소유자가 불분명한 데다 사망 원인과 관련이 없는 상황에 마약 검사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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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4일 검·경 수사기관이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마약 부검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제안을)나도 들었다. 제가 알기로 유족들 거의 다 들었을 것”이라며 “경찰이 (참사 직후) 조서를 꾸려야 하고 부검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인이 압사 아니냐’ 물었더니 (경찰이) ‘확실치 않다’면서 ‘마약 관련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참사 초기 사고원인이 마약 범죄와 관련돼 있단 의혹이 제기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