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기던 모자가 강풍에 조난됐다가 발빠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패러세일링은 특수 낙하산을 매고 달리는 보트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스포츠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47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40대 여성 A씨와 A씨의 10대 아들이 함께 패러세일링을 하던 중 조난당했다.
당시 강풍으로 보트가 동력을 잃어 백사장으로 떠밀렸고 낙하산 쪽으로 강한 맞바람이 불면서 A씨 모자가 착지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낙하산이 힘을 잃고 그대로 땅에 떨어지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얼마 뒤 이를 목격한 시민 20여명이 순식간에 달려왔다. 보트가 강풍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면서 낙하산 밧줄을 당기며 20분간 힘껏 버텼다. 그 덕에 A씨 모자는 무사히 구조됐다.
MBN에 따르면 구조에 참여한 시민은 “가게에 식사하시던 분들, 남자분들이 다 같이 일어나 무작정 달려나갔어요. 얼마 전에 이태원 사고가 났었잖아요. 가슴이 뛰면서 무작정 도와주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A씨 모자는 저체온증과 타박상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울산해경은 보트가 동력을 잃게 된 경위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