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천년고찰 해인사에서 승려들 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몸싸움 과정에서 관계자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1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경남 합천 해인사 관음전 진입로에서 승려 50여 명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치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들이 대치한 이유는 차기 ‘주지 스님’을 뽑는 과정에서 갈등이 터졌기 때문이다.
앞서 전임 주지 현응 스님이 임기 8개월을 남기고 사임하자, 방장(해인사 최고 직위를 가진 스님)인 원각대종사가 후임 주지로 원타 스님을 추천했다.
절차상 이유로 종당 추인받지 못했다가 이날 회의를 열고 원타 스님이 주지로 재추천됐다.
이 과정에서 원타 스님을 주지로 인정하지 않는 쪽과 인정하는 쪽이 맞서다 결국 몸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은 매체에 “종무원이 다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방장 스님이 강압적으로 주지 후보를 추천하려고 해서 막으려 했던 것이다.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영상 등을 토대로 종무원을 다치게 한 해인사 인물을 특정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