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짜 딸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장에 어린 딸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김 위원장 딸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흰색 겨울옷과 빨간색 단화 차림의 여자아이는 한눈에 봐도 김 위원장과 리 여사를 빼닮은 모습이었다.
정보당국 분석에 따르면 2009년 결혼한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했다.
첫째는 아들로 추정된다. 둘째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 속 아이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둘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나 이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동행해 공개된 ‘백두 혈통’이 사실상 총출동한 모습이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딸과 함께 김 부부장과 간부들이 발사 성공에 격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 이번 미사일 발사에 건 기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기념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소녀 한 명이 김 위원장 둘째 딸로 추정된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에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자녀를 전격 공개한 것은 진짜 딸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없애는 동시에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시선을 더 끌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어린아이를 위험한 군사 현장에 대동했다는 측면에서 다소 납득하기 어렵고, (동반이) 즉흥적으로 결정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