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승객 8명을 태운 케이블카가 274m 상공에서 운행 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중에 고립됐던 승객 전원은 14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AP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께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 바타그램시 산악지역에 설치된 한 케이블카의 케이블이 끊어졌다.
이 사고로 운행 중이던 케이블카가 274m 상공에 그대로 멈춰 섰다.
당시 케이블카에는 등교하던 어린이 6명과 교사 2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 어린이는 더위와 공포로 인해 기절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돌리’로 불리는 이 케이블카는 ‘장리’ 마을과 학교가 위치한 ‘바탄지’ 마을을 연결해준다. 인근 마을의 아이들 150여 명이 이 케이블카로 등하교를 한다.
사고를 목격한 현지 주민들은 즉시 확성기로 당국에 사고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워낙 오지인 탓에 구조 헬기가 현장에 처음 도착하는 데만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초기 구조작업 당시 당국은 어린이 1명을 구조 헬기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케이블선까지 헬기 회전날개에 훼손될 염려가 있었다. 게다가 날까지 어두워지면서 헬기를 계속 띄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국은 끊어지지 않은 나머지 케이블에 임시 체어리프트를 연결, ‘집라인’을 만들어 탑승객을 구조했다.
승객 8명은 케이블카가 멈춰 선 지 14시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다행히 여러번의 구출 시도가 진행되는 동안 물과 음식은 성공적으로 전달 됐다.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총리는 “모든 아이가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소식에 안심이 된다”라면서 “군, 구조 당국, 지역 행정기관, 현지 주민이 훌륭한 팀워크를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