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구조해준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 55km를 달려 집으로 돌아온 강아지 ‘로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SBS STORY’에는 ‘다시 찾아온 강아지 로또, 파주에서 광명까지의 긴 여정’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해 가을 무렵 원래 키우던 강아지 ‘견포’와 산책을 하던 중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유기견 ‘로또’를 발견했다.
당시 A씨가 ‘로또’에게 오지 말라는 듯 손짓했지만 ‘로또’는 아랑곳하지 않고 A씨 집 앞까지 따라왔다.
로또는 급기야 매일 산책할 때마다 동행했다. 결국 한 달을 함께 산책하면서 정이 든 A씨는 오갈 곳 없는 ‘로또’를 구조해 보호소로 보냈다.
이후 간식과 옷을 후원하며 ‘로또’를 케어하던 A씨는 지난 4월 초 어렵게 입양처를 구했다. A씨는 광명에서 파주까지 약 55km를 이동해 ‘로또’를 직접 입양 보냈다.
그런데 A씨가 ‘로또’를 입양 보낸 날, 그는 입양자로부터 ‘로또가 도망쳤다’는 청천벽력 소식을 듣게 됐다.
또한 A씨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며칠간 집을 비우게 됐다.
며칠 뒤 어머니의 납골함을 들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자신의 집 앞에서 비를 맞고 있는 ‘로또’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전혀 다가오지 않던 아이가 나에게 안기더라”며 “‘우리 엄마가 찾아왔나’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입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파주에서 광명까지 자동차도로 기준 최단거리가 55km다. 산을 아무리 타고 왔다고 해도 한강 다리를 무조건 건너야 하는데 처음엔 믿기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믿기지 않았지만 인터넷에는 ‘로또’가 파주에서 광명으로 오는 약 25일 동안 수많은 제보가 올라와 있었다.
누리꾼들은 “진짜 감동적이다”, “이미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네”, “어떻게 찾아왔지? 영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