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동국의 쌍둥이 딸 재시가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 서자 일부에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재시를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건호 블루탬버린 대표는 2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지난해 브랜드를 론칭했고, 김보민 디자이너가 한국인 최초로 4대 패션쇼에 동시 초대됐다. 20년 넘게 노력해서 얻은 감사한 기회라 다른 분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나누고 싶었다”라며 다양한 형식으로 모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아시아 남성 시니어 무명 모델을 발탁해 아주 좋은 평을 받은 바 있어, 이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인 모델에게 기회를 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파리 패션위크의 테마가 ‘동화’였다. 16명의 동화 캐릭터 중 소녀 캐릭터가 있었다”고 재시를 섭외한 이유를 부연했다.
초청 주최 측이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모델을 뽑아놓은 상태지만, 좋은 기회를 나누고 싶어 한국에서 6명을 선발해간 것.
2명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나머지 네 명은 콘셉트에 맞춰 선발했다.
이 대표는 “재시는 모델에 대한 기본 자질과 열정,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다”라며 “선발대회 때 피날레 오디션에 참가시켰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했고, 그래서 공개 오디션과는 별도로 뽑은 4명 중 한 명으로 재시를 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동국-이수진 부부는 재시의 파리행을 반대했다.
부부는 “누군가의 기회를 뺏는 게 아닌가, 특혜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 “한 단계씩 올라야 하는데 한 번에 너무 큰 무대를 가는 것 같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 대표는 “충분히 모델로서 준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동국이 해외 패션계에서는 영향력이 없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재시가 정말 잘해줬다. 파리 패션위크의 총괄 에디터가 별도로 두 명의 모델만 뽑아서 별도 야외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 중 한명으로 뽑힌 게 재시였다”라며 “인지도가 없는 신인 모델인데 현장에서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시는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최근 모델 지망생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6일 김보민 블루탬버린 패션 디자이너의 컬렉션 의상을 입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가을·겨울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