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 때까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 37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씨(83)가 주행하던 승용차에 치였다.
사고를 당한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제주시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겼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보행 신호 파란불을 받고 횡단보도에 들어섰으나, 미처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다.
그때 A 씨를 발견하지 못한 승용차가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와 카이스트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 노인 중 하위 25%의 보행 속도는 0.545m/s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등 파란불이 켜진 32초 동안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17m 남짓한 거리밖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