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서 70대 한인 동포가 사업장에 침입한 무장 절도범들을 총으로 제압했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간) ABC콜로르 등 파라과이 현지 언론과 주파라과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수도 아순시온 근교 산로렌소에 위치한 한인 A(70)씨의 정육점에 3인조 도둑이 침입했다.
A씨는 망가진 자물쇠를 발견하고 CCTV를 확인했다. 그러자 총기 등으로 무장한 절도범 3명이 가게를 뒤지고 있었다.
A씨는 소지한 총기로 절도범들과 맞섰다.
현지 언론들이 공개한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차를 타고 달아나던 범인들은 철제 대문 안에 있는 A씨에게 총을 쐈고, 이에 A씨는 몸을 피하며 대응 사격을 했다.
범인들은 당황한 나머지 훔치려던 물품 중 일부만 챙겨 서둘러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주민들이 합심해 일당 3명 중 1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으며, 나머지 2명은 달아났다.
확인 결과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1명은 8차례의 전과가 있었다.
A씨는 지난달에도 사업장에 누군가 침입했는데, 동일한 일당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윤하 주파라과이 대사관 경찰 영사는 “피해자는 해병대 출신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로 다행히 다치신 데는 없다”며 “관할 경찰·검찰을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파라과이에선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