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해군특수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지에서 미국, 영국 등에서 모인 외국인 요원들과 함께 특수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군복과 방탄모, 총기 등으로 무장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여러분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라며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라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선 추측을 삼가달라”고 당부하며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공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해당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임을 덧붙였다.
이 씨가 글을 올리고 약 한 시간 후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켄(ken·이근의 영어 이름), 고맙다. 너무 잘해주고 있으니 계속 그렇게 해 달라”고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씨는 지난달 6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정부의 반대를 뚫고 팀을 꾸려 극비 출국했다고 알렸다.
이후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사망설을 비롯해 폴란드 재입국 시도, 우크라이나 호텔 체류설 등 무성한 소문이 퍼져나갔다.
국제군단 데미안 마그로 대변인은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여단원 각각의 위치는 작전 보안과 대원들의 안전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 전 대위가 아직 전선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한국인 의용군은 이 씨를 포함해 현재 총 5명이다.
휴가 중 무단 출국한 뒤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해병대원은 애초 우크라이나에 입국하지 못해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