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을 이용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약을 밀수·밀매하던 조직이 적발됐는데, 조직을 운영하던 ‘마약왕’의 정체가 18세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1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 마약방’을 수사하던 경찰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을 총책으로 검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은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방’을 직접 개설해 운영하면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엑스터시(MDMA)·대마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를 ‘해외 상선’으로부터 밀수해 국내에 유통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20~30대 판매책과 환전책, 인출책 등을 모집해 ‘하선’(피제공자를 일컫는 은어)으로 부리는 범죄집단을 조직했다.
최근 마약을 접하는 10대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직 고등학생이 마약 투약을 넘어 밀수·밀매 조직을 구성해 운영한 사실은 수사기관에도 큰 충격을 줬다.
경찰은 현재 이 마약방의 하선과 구매자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IP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에서 마약류를 ‘직구’하거나,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로 상선(제공자를 일컫는 은어)과 접촉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제는 대부분 가상화폐로 이뤄진다.
물건은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손쉽게 수령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서로 직접 만나는 일이 없고 기록조차 남지 않아 추적이 쉽지 않다.
마약 거래의 이러한 변화는 IT 기기에 익숙한 10대 청소년이 마약을 손대는 일이 늘어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에 송치된 10대 마약 사범은 450명으로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7년(119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