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설치가 허용되지 않은 주차구역에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한 캠핑족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북면생태공원 민폐인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저도 캠핑족이지만 이러는 게 맞느냐. 이건 아니지 싶다”라고 분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경남 창원시의 북면수변생태공원의 주차장 모습이 담겼다.
‘주차구역 내 텐트 설치 금지’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주차장은 차보다 텐트가 더 많았다.
특히 한 캠핑족은 대형 텐트 두 동을 나란히 치고 1인 샤워실로 추정되는 장비까지 갖췄다.
그 옆에는 쓰레기도 한가득 있어 이미 하루 이상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늦은 시간까지 캠핑을 즐기려는 듯 난로와 등유도 준비한 모습이다.
A씨는 “캠핑족이 주차장에서 주차칸 자리 차지하고 텐트랑 타프(텐트 위에 설치하는 그늘막)를 쳤다. 이거 때문에 주차 자리 못 찾고 돌아가는 분도 있다”라며 “왜 주차장에서 이런 짓을 하는지, 캠핑족 전체를 욕먹게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처음 가봤는데 다시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공원은 금연 구역인데도 화장실 옆에서 흡연하고, 한 바퀴 도는데 5팀이나 담배를 피우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차장 말고 아래쪽에 텐트 치고 놀 수 있게 돼 있다. 거긴 흙이랑 풀도 있다. 조금 걸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푸념했다.
실제로 해당 공원은 야영이나 취사, 화로대 사용 등은 금지하고 있지만 가볍게 텐트를 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다만 이동하는 것을 번거롭게 느낀 사람들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민폐 캠핑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창원시청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 접수돼 현수막도 걸고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골치 아프다”면서 “다른 시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최대한 계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텐트 챙기면서 뇌는 집에 두고 온 거 같다”, “수백만 원 들여 장비 살 돈은 있고 캠핑장 갈 몇만 원은 없나”, “모방 캠핑족이 나오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과 최고 벌금형에 처하길 바랍니다”, “본인만 좋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