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에게 밤새 외운 영어로 ‘코리아(Korea) 대사관’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 한 탈북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됐다.
과거 최씨 성을 가진 어떤 탈북자가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다.
공안을 피해 중국을 횡단하고, 중국과 태국 사이 열대림을 하루 종일 헤치며 나아간 끝에 어렵게 태국에 도착했다.
태국에는 한국 대사관이 있었다. 그곳에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마침내 남한에 갈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택시를 탄 후 열심히 외운 영어로 한국 대사관, “코리아 대사관”에 데려다 달라고 외쳤다.
그런데 영어가 서툴렀던 택시 기사는 ‘코리아’란 단어만 겨우 알아들었고, 그만 탈북자를 북한 대사관으로 데려가 버렸다.
대사관 정문 불도 안 켜진 한밤중에 급한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는데, 어렵사리 도착한 곳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한국 대사관이 아니라 북한 대사관이었던 것이다.
그때까지 태국에서 한국으로 온 탈북자는 수만 명이었는데, 태국까지 갔다가 북한으로 다시 끌려간 사람은 그 사람이 유일하다고…
남북은 국제적으로 ‘Korea’라는 국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대사관을 잘못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택시 기사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탈북자는 고생 끝에 인생의 종착점에 다다르고 말았다고 한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3년 11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탈북자이기도 한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처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