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온다 했는데 ‘알박기 텐트’ 치우지 않은 캠핑족 때문에 쓰레기장 된 바닷가

By 이현주

해변가 캠핑 명당에 빈 텐트만 설치해놓고 언제든지 가서 캠핑했던 이른바 ‘캠핑 알박기’.

텐트 알박기를 하는 얌체 캠핑족 때문에 아름다운 가을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캠핑족들이 놔두고 간 텐트와 장비들은 태풍에 찢기고 무너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SBS 뉴스

20일 SBS 뉴스는 캠핑 명소로 알려진 부산 기장군의 한 해변가가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휩쓸고 간 뒤 거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해변가 곳곳에는 바람에 날려간 텐트들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 까는 매트도 수북이 쌓여 있다.

그뿐만 아니라 찢어진 돗자리부터 부서진 아이스박스까지 대부분 캠핑에 사용된 도구들이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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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텐트만 설치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른 ‘얌체 알박기족’이 놔두고 간 캠핑 장비들이다.

하지만 본인이 설치한 캠핑 장비를 수거해 가는 이들은 없었다.

차박 명소로 알려진 기장군의 또 다른 마을에도 캠핑족들이 그대로 놓고 가거나 바다에 버린 쓰레기들을 파도가 다시 뱉어내면서 해안가는 초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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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는 오로지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해당 마을 이장은 “마을 분들과 기장군 해양수산과 직원들이 또 나와서 분리수거 해서 버리고 그렇게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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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은 국가 소유의 수면에는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 사유지들은 토지주에게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얌체 캠핑족들의 알박기용 텐트 장비들이 태풍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바닷가에 와서 양심도 함께 버렸다는 비난은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