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 때마다 사고방지를 위해 해안 출입을 통제하는 연안사고 주의보가 내려진다.
하지만 매번 이를 무색게 하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구조대원들 역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위험에 빠진 낚시객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린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공유돼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사고는 지난 18일 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제주도북부앞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태풍 난마돌의 영향을 받아 높은 물결이 일고 있었다.
오후 7시 47분쯤,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A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해경이 수색을 실시해 1시간여 만에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견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은 오후 10시 20분께 소방헬기를 띄워 오후 11시 12분께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당일 밤 결국 숨졌다.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구조대원 3명(경장 1·순경 2)도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고, 허리와 다리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19일 MBC 뉴스가 보도한 당시 영상을 보면 물에 빠진 구조대원들까지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 당시에도 부산 해운대구 해안가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일부 유튜버들은 이를 촬영하려고 도리어 바다로 접근했다.
한 유튜버는 태풍 상황을 생중계하던 중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무모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일대를 순찰 중이던 경찰차가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에 휩쓸려 도로 가장자리까지 밀려나는 일도 있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제발 위험하다고 하면 말 좀 듣자” “구조대원님들도 제발 몸조심 하세요” “너무 위험하잖아” “구조하시는 분들은 무슨 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