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유퀴즈’는 유난히 사랑을 많이 받는 프로그램인데다, 그동안 정치인이 출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방송 전까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1만여 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여기에 21일 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앞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CJ ENM 측은 즉시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CJ 측을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유퀴즈)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을 존중해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았들였다며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의 글에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더 많은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 “정치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유퀴즈의 정치색에 분노한다” “정말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을 제쳐두고서라도 윤 당선인의 분량이 너무 밋밋하고 재미없게 편집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녹화가 진행되다 보니 평소보다 무거운 흐름으로 이어졌고, 유재석과 조세호의 굳은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배경음악과 효과음도 없는 수준이었고, 경직된 상황을 매끄럽게 풀어줄 수 있는 자막도 평소와 달리 최소한으로 담겼다.
이에 윤 당선인을 지지하는 쪽에서도 “편집이 지나치게 밋밋하다” “화면이 부자연스럽게 끊긴다” “문구도 없이 대충 만듦”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