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킨 범인을 긴급 체포했다.
이 범인 때문에 3만 명의 시민은 1시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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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세귄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일 밤 11시 45분쯤 세귄 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밤에도 세귄 동부변전소가 전기강도들에 의해 또 공격받았다”라며 “경찰은 전력 당국의 도움을 받아 라쿤(3)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체포 성공 소식과 함께 라쿤(미국 너구리)의 머그샷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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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 속 라쿤의 이름은 ‘리키 라쿤’이며 키는 약 84cm, 몸무게는 약 16kg인 수컷이다.
라쿤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의기양양하게 서 있다.
경찰은 “이 라쿤은 공범이 있는지 진술하지 않고 있다”라며 “경찰은 라쿤이 다시는 전력 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정전 사고를 일으킨 범인의 머그샷을 접한 누리꾼은 “진짜 말 안 듣게 생겼다”, “그래서 범인 보석금은 얼마인가요? 기부하고 싶어요”, “귀여우면 무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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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지 매체는 “라쿤 한 마리가 이달 초 변전소에 침입해 3만 명의 시민들을 1시간 동안 어둠에 빠트렸다”며 보도했고, 세귄시 대변인은 “라쿤이 고압선 위에 올라 접촉하면서 정전을 일으켰다”라고 발표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다람쥐, 새, 라쿤, 여우 등 야생동물이 변전소에 들어가 전기선을 씹거나 고압선 위에 올라가 정전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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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 건의 정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세귄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현장 작업자들이 동물 사체를 발견하기 때문에 정전의 원인이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야생동물에 의한 전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