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 걸린 아내 먼저 생각나” 20억 당첨금 거머쥔 남편이 남긴 애틋한 소감

By 이현주

‘잉어 꿈’을 꾸고 복권 1등에 당첨된 남성이 소감을 밝혔다.

9일 ‘동행복권’ 홈페이지 당첨자 게시판에는 스피또2000 45회차 1등에 당첨돼 20억 원의 당첨금을 거머쥔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스피또2000의 1등 당첨금액은 10억 원이지만, 2개 세트를 한 번에 구매하면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어서 총당첨금은 20억 원이 된다.

‘동행복권’ 홈페이지

A씨는 “평소 큰돈을 들이지 말고 소액으로 복권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매주 복권을 구매한다”라며 “낚시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크고 예쁜 잉어를 낚는 꿈을 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월요일에는 복권을 구매하지 않지만, 우연히 거래처 가는 길에 복권판매점에 방문했다는 A씨.

집에서 자녀와 함께 복권을 긁거나 복권을 모아놓은 뒤 한 번에 당첨을 확인하곤 했다.

그러나 이날따라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거래처 미팅이 끝난 후 사무실에서 통화하며 복권을 긁었다.

이때 일치한 그림 옆에 ‘일십억 원’ 글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처음에는 글씨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진정이 되지 않아 전화를 끊고 사무실을 나왔다”라며 “방황하다가 집에 오니 실감이 나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내는 큰 병에 걸리고, 사업 운영은 어렵고, 힘든 나날을 열심히 살아온 제게 행운이 온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동행복권’ 홈페이지

그러면서 “규모가 작은 단체에 꾸준히 후원한 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A씨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함께 고생해 준 아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라며 “당첨금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후 아내에게 명의를 선물해주고 싶다”라고 당첨금 사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첨자 소감 한마디에 “나에게 이런 일이. 복권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제 행운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