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꼬박 하루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 구조대장이 건물에 고립된 채 현재 생사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는 전날(17일) 오전 5시 30분쯤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CCTV 확인 결과 지하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모두 대피했고, 화재 발생 3시간 만에 큰불이 잡혀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낮췄다.
하지만 정오쯤 불길이 다시 치솟았고, 잔불을 정리하던 소방관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 소방경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건물에 홀로 고립된 상태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인명 검색을 위해 A 소방경과 동료 소방관 4명이 한 팀을 이뤄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
수색 도중 창고 안에 쌓인 물품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종이 박스, 비닐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갑자기 거세졌다고 전해졌다.
현장 지휘부는 건물 진화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 1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무전을 받은 A 소방경은 맨 뒤에서 따라가며 동료들을 챙겼다. 그러다 주변에 있던 선반 위 가연물들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가 우려돼 소방대원들이 적극적으로 내부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언제 불길이 잦아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종 당시 A 소방경은 50분 정도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 뒤에서 동료들을 챙기다가 홀로 건물에 고립된 A 소방경의 소식을 접한 많은 이가 무사히 구조되길 바라고 있다.
한편 A 소방경은 지난 1994년부터 27년째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