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무 위’로 올라가야만 했던 인도 청년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시바(18)는 최근 인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방침에 따라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런데 귀가 전 받았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고 말았다.
시바는 곤란한 처지가 됐다. 격리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마땅히 있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 5명이 모여 사는 집은 너무 좁아 혼자 쓸 수 있는 방이 없었고, 동네 격리 센터는 아직 공사 중이었다.
갈 곳 없던 시바가 고민 끝에 향한 곳은 바로 ‘나무 위’였다.
행여 가족과 지내다가 전염이라도 돼서 부모님까지 일자리를 잃으면 당장 가족이 다 굶을 처지였다. 시바는 가족에게는 절대 옮겨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무 꼭대기에 올린 침대에서 생활했고, 밧줄과 양동이를 이용해 다른 가족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받았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지루함과 외로움을 달랬다.
하루 중 그가 유일하게 나무에서 내려오는 건 생리 현상을 해결할 때였다. 그것도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없을 때만 나무에서 내려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결했다고.
그렇게 11일 동안 시바는 가족을 위해 나무 위에서 아찔한 격리 생활을 이어갔다.
시바는 “많은 사람이 감염됐고, 격리 시설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각 마을에 격리 센터가 있으면 나처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바의 사연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지역 경찰은 시바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격리 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