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휴가를 서울 자택에서 보내기로 했다.
휴가에 앞서 코로나19 재유행과 휴가철 치안, 추석 물가 불안 우려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는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계획돼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윤 대통령이 2~3일 지방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참모들이 지난주부터 휴가 일정과 관련해 여러 의견과 건의를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이 끝내 아무것도 낙점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경남 거제 저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최근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쇄신 요구 등으로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내내 자택에서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휴가 직전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미루면서까지 중대본을 방문해 코로나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고 경찰 지구대를 들러 여름휴가철 치안에 걱정이 없도록 일선 경찰들의 노고를 평가하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처음 주재하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당국의 방역·의료 대응을 점검했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 걱정이 늘어나는 만큼, 특별대응단을 만들어 매일 관련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휴가철 치안 걱정이 없도록 관련 당국이 잘 챙길 것을 주문했으며,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하지 않도록 요인을 분석해 사전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안철수 의원에 이어 오는 5일까지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1일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라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