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바이트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손님보다 더 귀한 알바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성실한데다 일 잘하고 싹싹하기까지 한 직원이 들어왔다면 어떻게든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맘일 터.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알바생의 손버릇이 나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게 사장인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둑질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고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추석 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CCTV를 확인했다가 문제의 알바생이 롤케이크를 몰래 빼가는 것을 확인했다.
늘 성실하고 싹싹했던 알바생이었기에 A씨는 더 황당했다.
그는 어린 데다 고시원 생활을 하는 알바생의 사정을 배려해 이를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런데 알바생이 최근 또 같은 일을 벌이자 멘붕에 빠졌다.
그는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업도 여러 번 해왔는데 사람한테 받는 타격을 받아들이는 게 늘 쉽지 않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따로 불러서 좋게 주의 한 번 주고, 한 번 더 도둑질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피해 보상 얘기를 꺼내고 내보낼지, 또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 보상한다면 계속 일하도록 할지 사장님들의 조언과 의견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자영업자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는 “더 챙겨주면 눈치채고 알아서 뉘우칠 거다” “일 잘하는 친구면 먹고 싶을 때 말하라고 할 것 같다” “오죽하면 먹을 걸 훔쳤을까” “예쁘게 타일러 보고 또 그런다면 그때 내보내도 될 듯”이라며 알바생을 다독여 주라고 조언했다.
반대로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아무리 일 잘해도 이건 안 될 듯” “오히려 챙겨주면 ‘가져가도 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이나 그랬다면 쉽게 고쳐질지 의문인데” “이건 명백하게 범죄행위다”라며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들도 많았다.
한 자영업자는 “먹지 말란 것도 아니고 재고 파악을 위해서 포스기에 찍고 먹으라고 했더니 본인 먹는 게 아깝냐며 메시지 남기고 퇴사했다”라며 알바생에 얽힌 씁쓸한 경험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