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구니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5m짜리 새하얀 탁자 끝에 앉은 두 나라 정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회담할 때 사용했던 테이블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지 의문이 이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풍자물이 등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15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이 테이블에서 만났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푸틴의 테이블에 모종의 전략적 의도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협상 테이블에서 프랑스와 독일 정상에 권력을 과시하며 우위에 서려는 설정이라는 것.
반면,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크렘린궁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러시아가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의미와 관계없이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긴 테이블을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프랑스·독일 뿐 아니라 이달 1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도 이 테이블에서 이뤄졌다.
또 각부 장관 등 측근 참모들과도 멀리 떨어져 앉아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SNS에서는 푸틴 테이블을 활용한 다양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등장했다.
푸틴과 마크롱 사이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열두 제자가 합성됐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확성기를 들기도 했고, 테이블은 배드민턴 코트와 컬링 경기장 등으로 희화화됐다.
급기야 푸틴과 마크롱이 시소를 타는 모습의 콘텐츠도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