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명소 독차지하려고 무기한 ‘텐트 알박기’ 해놓는 얌체 캠핑족들

By 김우성

캠핑 인구 700만 시대인 요즘, 명당을 차지하려고 장기간 텐트를 치거나 캠핑카를 세워두는 이른바 ‘알박기 캠핑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캠핑 명소로 알려진 해변에서는 평일 낮인데도 텐트가 줄줄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YouTube ‘SBS 뉴스’

텐트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꼼꼼히 고정돼 있고, 침구류와 취사도구까지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도 다 갖춰져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텐트 주인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리 좋은 자리를 맡아두고 시간이 날 때 들르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다.

YouTube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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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무료 공영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캠핑카와 트레일러가 점령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이용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한 상인은 “캠핑카도 텐트도 한 달씩 지나도 있다”면서 “집이나 가게 앞에까지 차를 갖다 대니까 손님이 한 명도 안 올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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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취재진이 다시 찾아간 현장에서는 텐트와 캠핑카의 주인들이 나타나 구운 고기와 술을 나눠 먹으며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알박기 텐트’의 주인은 “한 달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가고 한다”며 “(텐트에) 계속 있는 건 아니고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자리만 차지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들이 떠난 자리는 쓰레기와 악취로 가득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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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민원이 들어와서 계속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장박 형태에 대해서는 지침이 있는 게 아니라서…”라고 설명했다.

캠핑 명소를 독차지하려는 ‘얌체 캠핑족’들의 이런 행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