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움큼씩 빠져나오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눈물을 머금고 있는 탈모인들은 주목하기를 바란다.
국내 연구진이 캄보디아 야생식물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는 희소식을 전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재열 성균관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2년여간 공동 연구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캄보디아 야생식물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식물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는 캄보디아를 비롯해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서식하는 약용식물이다.
항알레르기, 항산화, 해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식물 추출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보다 효능이 좋다는 것을 알아냈다.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주입했을 때, 피나스테리드를 주입한 대조군보다 모발 성장이 촉진되고 모발의 길이와 굵기도 증가했다는 것.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 환원효소가 합쳐지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데, 이때 모낭이 작아지고 모낭의 생장기 기간도 단축된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모발의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성장인자를 분비하는 모유두세포가 생존·증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기업에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몽골과 라오스, 베트남 등의 자생식물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지난해 탈모 환자는 24만 2960명이었다.
지난 2017년 21만 5025명보다 13%(2만 7935명) 늘어난 것이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는 잠재적 탈모 환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