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선전매체를 동원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동족 대결을 몰아오는 망발’이란 기사를 통해 “남조선 보수야당 ‘국민의힘’이 20대 대선과정에서 반(反)공화국(북한) 대결 흉심이 골수에 찬 저들의 대북정책 기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북 비핵화’와 ‘북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어댔다. 또 미국과 함께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책동에 광분할 흉심을 숨기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 입에서나 터져 나올 수 있는 망언·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 북남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대결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망동이 초래할 것은 북남 사이 엄중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역시 같은 날 ‘시급히 청산해야 할 친일세력’이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이 친일세력들이 활개 치는 세상으로 된다면 일본 반동들은 과거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역사 왜곡 책동과 독도강탈 야망 등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일부 우리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대선 기간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라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런 비난은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대북 강경책을 주장했던 만큼 그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윤 당선인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한편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 현대화를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3일 북한의 신형 ICBM 개발과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파기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