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의 사연을 공개한 아빠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대기업 소속 A씨가 ‘중1 아들이 학교 폭력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최근 A씨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무시하고 때리며 괴롭힌 동급생 B군을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다.
B군은 코가 부서지고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B군도 자신이 A씨 아들을 괴롭혀 온 사실을 인정했고, 교사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자기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3년 전부터 주짓수를 배우게 했는데 이 사달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짓수 기술이 뭔지는 모르지만, 발목을 꺾는 기술을 썼다고 하는데 (주짓수를) 관두게 해야 할지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아이를 혼냈지만, 저는 오히려 칭찬했다. 먼저 폭행하거나 괴롭혔다면 정말 혼냈을 거다”라고 했다.
A씨는 “제가 21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얻어서 철없는 아빠일 수 있겠는데, 이러한 상황에 보통 어떻게 대처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다수의 누리꾼은 “인과응보고 이건 정당방위다”, “당하고만 있으면 더 괴롭힌다”, “내가 다 속이 후련하다”, “몇 년간 괴롭힘의 대가를 전치 12주로 퉁친 거면 다행으로 알아야지” 등 A씨 아들을 옹호했다.
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 “전치 12주면 퇴학 정도 아니냐”,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정도라는 게 있다” 등 질책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끈 뒤, 사회적으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더 글로리’는 과거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상처받은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실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 폭력이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뉴스에서 잊을만하면 학교 폭력 소식이 등장하지만, 근절되기 쉽지 않은 사회적 문제다.
이 상황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응징했다는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