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친구가 남긴 음식을 먹었다가 패혈증으로 양쪽 다리와 손가락 10개를 잃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한 19세 남성의 사례가 실렸다.
사연에 따르면 남성은 지난해 룸메이트가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꺼내 먹은 후 심한 복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시 체온은 40도에 달했고, 맥박은 분당 166회까지 치솟았다. 얼마 후에는 남성의 몸에 자줏빛 얼룩이 생기는 등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남성은 결국 헬기를 타고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패혈증 및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남성의 병을 진단했다.
의료진은 또 “친구의 침이 묻은 음식을 먹다가 수막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아청소년기에 수막구균 백신 3회 접종을 권장하는데, 남성은 12세 이후 1회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막구균은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음식을 남긴 친구 역시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신장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혈액은 서서히 응고되고 있었다. 또 혈액 검사에서 생명에 치명적인 뇌수막 박테리아도 검출됐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은 26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피부가 심각하게 괴사돼 무릎 아래 두 다리와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현재 남성은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