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시골 마을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이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동시에 희생자들에 관한 사연들도 하나둘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당시 응급요원으로 현장에 출동했던 에인절 가자는 온몸에 피로 덮인 한 소녀를 발견했다.
다행히 소녀는 아직 의식이 있었다. 에인절은 응급처치를 하면서 소녀의 곁을 지켰다.
소녀는 “내 제일 친한 친구가 총에 맞아 죽었어요. 숨을 안 쉬어요. (그 친구가) 경찰에 전화하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에인절은 “그 친구의 이름이 뭐냐”고 소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소녀의 입에서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바로 그의 딸 에이머리 조 가자(10)였다.
소녀로부터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빠 에인절은 자리에서 오열했다.
에인절 가자는 CNN에 출연해 “지난 10일이 에이머리의 열 번째 생일이었고, 그날 갖고 싶어 했던 휴대전화를 선물로 사줬다”면서 “내 딸이 (전화로 경찰에 신고해) 같은 반 친구들을 살리려다가 죽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녀는 모두를 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내 딸이 희생자가 될 만한, 그런 일을 했는지 알고 싶다”며 울먹였다.
학생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려다 숨진 교사의 사연도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4학년 교사였던 어마 가시아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목숨을 던졌다고 밝혔다.
가시아는 23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역시 이번 총격으로 숨진 교사 이바 머렐레스를 도와 5년째 보조교사로 일했다. 또 누군가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엄마였다.
한편 CNN에 따르면 25일 오후 최소 13명의 희생자 가족이 사망 통지를 받았다. 이 중 희생자 9명의 시신은 25일 밤까지 가족들에게 인도됐다.
법원은 남은 12명의 시신도 늦어도 26일까지는 가족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