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스마트폰이 아닐까.
국방부는 군대 내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학교에서도 휴대전화 통제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시대에 출근하자마자 휴대전화를 사물함에 넣고 일해야 하는 회사가 있다고 해 논란이다.
20일 KBS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는 콜센터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일 업무 시작 전 의무적으로 휴대전화를 사물함에 보관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물함이 비어 있으면 상급자가 와서 ‘휴대전화 어딨냐’라고 추궁한다고 콜센터 직원들은 호소했다.
회사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벌써 8년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제도이지만, 회사 측은 직원들의 동의 없이 시행해 왔다.
직원들은 사물함을 휴대전화를 넣는 납골당, 줄여서 ‘핸골당’이라 불렀다.
회사 측은 필요하면 잠깐씩은 꺼내 써도 된다고 설명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까지 가서 휴대전화를 쓰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급하게 오는 연락을 시간 맞춰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한 직원은 KBS에 “가족 중 한 명이 수술을 받아야 할 일이 있어서 병원에서 보호자 안내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노조는 부당 차별을 호소하며 최근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