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4)가 구단 재정 문제로 20년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AFP 통신은 스페인 거물급 선수들을 인용해 “메시가 바르셀로나와의 새로운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날 FC바르셀로나는 성명을 내고 “메시와 합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경제적·구조적 문제로 공식화할 수 없었다”면서 “선수와 클럽의 바람이 모두 이뤄질 수 없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남은 커리어에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으로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메시가 떠난다는 소식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메시는 2004년 17세에 1군에 데뷔해,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778경기에 나서 672골, 302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클럽 최다 득점 등 여러 기록을 썼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 충격패를 당한 뒤 “팀을 떠나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 극심한 대립이 핵심 원인이었다.
그러나 당시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어 7억 유로(약 9492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에 발목이 잡혀 떠나지 못했다.
지난 6월 30일 메시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여러 구단이 메시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메시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면서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했다.
이에 재계약이 성사되는 듯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수입이 대폭 줄어든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끝내 메시를 붙잡지 못했다.
메시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