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국에서 환경 운동가들이 거장들의 걸작에 음식물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퍼포먼스를 잇달아 벌이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려는 목적이지만,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런 가운데 독일에서는 포르셰 전시관을 찾은 활동가들이 황당한 불평을 쏟아 낸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인디펜던트 등 외신 따르면 기후 위기 대응을 연구하는 과학자 모임인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언(Scientist Rebellion)’ 소속 활동가 9명은 지난 20일 독일 폭스바겐 박물관에서 밤샘 시위를 벌였다.
탈탄소화를 외치는 이들은 독일 정부가 최고 속도를 시속 100㎞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활동가들은 포르셰 전시관 바닥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고 시위를 시작했다.
박물관 직원들은 이들의 시위 권리를 인정해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이후 퇴근하면서 늘 하던 것처럼 박물관 문을 닫았고 전등과 난방도 껐다.
춥고 어둡고 전시관에 남겨진 시위대는 “그들이 먹을 것도 제공하지 않고, 난방과 조명까지 다 끄고 떠났다”며 불평했다.
또 접착제로 손을 붙인 상태라 소변과 배변을 볼 수 있도록 용기를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거절당했다며, 폭스바겐 측에 비인권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다음날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무단침입과 재산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누리꾼들은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탈탄소화를 외치면서 난방이라니” “음식까지 요구하는 건 선 넘었지” “모순덩어리다” “시위할 권리를 인정한 것만 해도 어디냐”라며 시위대의 불만에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