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경북 포항에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에서 군인과 자원봉사자 등 1만 명이 포항을 찾아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한가위 연휴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렸다.
12일 TV조선 ‘뉴스7’은 힌남노 피해를 제일 많이 입은 포항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복구율은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주택, 상점 등에서 물에 잠기거나 흙투성이가 돼 못쓰게 된 물건 정리에 나섰다.
수도가 끊겨 빨래도 못 하고 있는 주민들의 옷가지를 세탁해 주기도 했다.
김원길 씨는 6일째 포항에서 세탁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3달 전 퇴직한 김 씨에게는 이번 추석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할 명절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조금이라도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봉사에 나섰다.
무료 밥차를 가져와 끼니마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밥차를 오르내리며 이재민의 식사를 준비하는 최연희 씨.
최 씨의 아파트도 물에 잠겼지만, 더 큰 피해를 겪는 이웃을 위해 5일째 집 정리도 미룬 채 봉사 중이라고 한다.
헬기를 타고 날아온 특전사 요원들은 진흙을 뒤집어쓴 무거운 가전제품과 가구들을 순식간에 정리했다.
자원봉사자 중 상당수는 추석 차례도, 성묘도 미룬 채 포항에서 명절 연휴를 보냈다.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도움의 손길에 피해 주민들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집과 상가 등 포항의 사유 시설 복구율은 32%에 불과해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