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을 맞아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게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이번 추석이 뜻깊은 명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계열사 내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직원 20여 명과 가족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면서 추석에도 현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은 다자녀를 둔 직원 10여 명에게는 자녀를 위한 선물까지 챙겼다.
직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선물을 보내 실제로 86명이 선물을 받았다.
다자녀 직원 본인과 배우자, 중학생 이상 자녀에게는 최신 갤럭시 폴더블폰을, 12세 이하 자녀에게는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초고성능 태블릿PC를 선물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자녀 가정은 업무·육아 병행의 어려움이 더 큰데, 이를 극복하고 헌신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11명(5남 6녀)인 다자녀 직원은 “아이를 키우는 보람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직원의 장녀(27)는 손 편지로 이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다자녀 직원은 “자녀 키우느라 힘들 때가 더 많았는데 이번 선물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준 의미는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감격스럽다”라며 “삼성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 받은 한 직원 자녀는 “진짜 써도 돼요? 가보로 간직해야 하지 않나요”라면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해외에 장기 출장 중인 한 여직원은 “시부모님이 선물을 받으셨는데 며느리를 크게 자랑스러워하셨다”라고 전했고, 다른 남성 직원은 “해외에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어서 선물 받은 굴비는 직접 먹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기뻐하는 가족들 모습을 보니 기분은 최고”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복권 이후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임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직원 간담회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