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있었던 엄마.
그런데 새언니의 요리를 맛본 뒤,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추석에 자신의 어머니와 새언니 사이에 있었던 사연을 소개하는 글이 전해졌다.
작성자는 “우리 집은 평소 제사를 지내지 않고, 대신 가족끼리 밥 한 끼 같이 먹으며 명절을 보낸다”면서 “그래도 엄마는 맏며느리이기도 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명절 때 가족 먹으려고 음식을 진짜 많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요리 솜씨가 좋아서 자부심도 엄청나다. 어릴 적 친구들이 놀러 와서 엄마가 해준 밥을 먹어보고 다들 부럽다고 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작성자의 어머니에게 있어 요리는 일종의 인생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어머니의 인생을 뒤흔든 일이 일어났다.
작성자는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이 다 모이진 못하고, 오빠와 새언니가 먼저 집에 들렀다. 그런데 새언니가 ‘어머니, 혼자 명절 음식 만들기 힘드시죠~’ 이러면서 명절 음식을 진짜 한가득 가져왔다”고 말했다.
새언니는 ‘진짜 이걸 어떻게 혼자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음식을 해왔다.
요리가 취미라는 말을 언뜻 들은 적이 있지만, 설마 이렇게 말 한마디 없이 요리를 좌르륵 해올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작성자는 “그런데 문제는 양이나 종류가 많은 데다가 ‘맛있었다’는 것”이라며 “엄마의 음심 솜씨 때문에 상향 평준화된 내 입에서도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새언니의 음식이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 오빠랑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칭찬에 새언니는 “호호호~ 별거 아니에요~”라며 웃었다.
그런데 새언니의 음식을 먹은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작성자는 “음식을 먹은 엄마는 엄청나게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인생의 전반을 잃은 표정이었다”며 “딸인 나만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눈치챘다”고 말했다.
오빠와 새언니는 가고, 뒤이어 방문한 둘째 삼촌과 고모까지 새언니 음식이 맛있다며 칭찬했다.
작성자는 “아빠는 눈치 없이 새언니 솜씨 자랑을 하고, 다른 친척들까지 부럽다며 맞장구를 쳤다”며 “착한 막내 고모만 ‘그래도 내 입에는 언니 음식이 맞아’라고 말해줬지만, 솔직히 거짓말인 게 티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 끝나 모두가 떠난 뒤 엄마는 멍한 표정으로 누워만 있다. 어쩌지?”라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짠하면서 귀여우시다”, “여러 사람 입 행복하게 해주신 어머니가 좋은 며느리 만나 복 받으실 차례”, “새언니 만난 오빠가 제일 부럽다”, “가족들이 다 귀엽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