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들을 조용히 추모한 뒤 아버지가 두고 떠난 ‘꽃다발’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에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노란 국화꽃다발이 어느 길가에 살며시 놓여 있다.
그리고 꽃다발 안쪽에는 한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 담긴 편지가 들어 있다.
편지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사진 속 장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번화가.
지난 4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꽃다발은 사망한 남성의 아버지가 두고 간 것으로, 먼저 떠난 아들을 위로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담겼다.
글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이 쓰러졌던 자리에 주저앉아 꽃다발을 둔 채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안타까운 모습을 본 누리꾼이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놓고 간 꽃다발이 오랫동안 자리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진과 사연을 올렸다고 한다.
한편, 사전 직후 고등학생 2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이들과 함께 있었던 일행 중 1명이 추가로 입건됐다.
의정부지법은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30대 남성이 먼저 시비를 걸며 폭행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