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 최장수 총리가 총에 맞아 숨지면서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리(내각총리대신·수상)의 경호는 경찰청 경호국이 담당한다. 경호 대상에는 전직 총리도 포함된다.
경호국뿐 아니라 보안경찰(Security Police·SP) 소속 경찰관도 전·현직 총리 경호에 투입된다.
보안경찰은 총기를 소지하는 등 위압적인 모습으로 습격 사건을 예방하는 조직이다.
이날 사건 현장에도 총기를 휴대한 전담 경호원이 아베 전 총리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범인이 3m 거리까지 접근하는 동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이 전날 변경되고 현장이 지방이어서 투입된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전 총리에게는 경시청의 경호원이 신변 경호에 들어간다. 인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24시간 경비한다”며 “그러나 지방에 갈 때는 경시청의 경호원 단 한 명만이 동행하고, 나머지는 현지 현경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시청 경호원은 상당히 훈련돼있다. 하지만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은 아마 일렬로 줄을 서서 전원이 전면 감시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 재빠른 움직임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종합하자면 사건 당시 아베 전 총리 주변에 배치된 전문 경호원은 단 1명만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SNS를 통해 퍼진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경호원들로 추정되는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은 총소리가 나자 몸을 움츠렸다. 아베 전 총리를 적극적으로 경호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범인이 쏜 세 발의 총알 중 두 발이 아베 전 총리에 명중했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가 최소한의 경호조차 받지 못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경찰청은 피습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테러 소동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소주병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침착하고 발 빠르게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는 경호원들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았다.